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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분은 하나님  
 

농사 짓는 사람이 제 때 맞춰 심고 또 가꾸고 이렇게 하면 농사되는 줄 알지만 아니오. 인간의 노력은 농사짓는 데에 백분의 일도 안됩니다. 하나님이 공기라든지 뭐이라도 다 조건 구비하도록 해 주셔야 됩니다. 저는 흉년과 풍년을 많이 겪었습니다, 시골에 있었고 하기 때문에.

풍년드는 해는 사람들이 모 심고 난 다음에 그만, 하도 모 심기가 지겹다 말이오. 모 심기가 지겨우니까 그만 모 남은 것을 이래 가지고 막 한번 던집니다. 인제 이 시원하게 모 이놈 다 끝마쳤다 하고 이래 거머쥐어 가지고 마음대로 막 팽개를 던집니다. 산으로도 던지고 들로도 던져. 던져서 떨어진 그것이 떨어진 데마다 전부 나중에 가을에 보면 열매가 차랑차랑 열렸습니다. 산에 던진 거 , 풀포기 위에 던졌으니까 그거 죽을 거 아닙니까? 거기 던져도 비가 자꾸 적당하게 오고 자꾸 이래 거석하니까 전부 뿌리박아 가지고 산에도 보면 나락이 차랑차랑하지 또 언덕에도 보면 그렇고 도랑에도 보면 그렇고 전부 , 나락, 벼 말이요, 막 차랑차랑 열어.

흉년드는 해는 아무리 가꿔도 잘 가꿔도 안 되고 못 가꿔도 안 되고 전부 속에서 뿌리가 썩어 올라오지 중간에서 또 곯지 또 어떤 거 잘된 것은 또 바람이 불어 가지고 싹 팼었는데 바람이 불어 놓으니까, 한해는 얼마나 농사가 잘 됐던가 모든 사람들이 말하기를, 서로 저거 집에 술 먹으러 오라고 야단을 지기는데 팔월 십육일날 그만 바람이 불어가지고 가 보니까 밭에 있는 곡식이 패기는 팼는데 바람이 불어서 쏙쏙 다 뽑아 놓으니까 그 이튿날 되고 보니 하야이 다 말라버렸어.

그해 얼마나 흉년이 들었든지 저거 있는 마을에도 거지가 와 가지고 아이를 업고 다니며, 그 인제 아이를 죽은 아이를 업고 다니면서 밥달라 해 안 되면 그만 뒤집어 아이 죽었다고 이래 억지를 내 가지고 이래 가지고 그렇게까지 그랬는데, 아침 먹고 나가면 도로가에 굶어 죽은 흔적들이 하나씩 둘씩 이렇게 있는 그런, 하나님이 흉년 주면 흉년되고 풍년 주면 풍년되고, 그러면 인간이 노력은 똑 같이 했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 그렇기 때문에 백의 구십구도 더 된다 말이오. 천에 999도 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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