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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네방  
 

옛날은 참 생활이 곤고했습니다.
저 '봉네방'이라고 있습니다.
'봉네방'은 제일 하급 여인숙입니다. 돈 한 닢 주면 거기서 쉬어 갈 수가 있어요.
그래서 봉네방에는 제일 가난한 사람들이 들어갑니다. 나그네 길을 많이 걷는 사람 등짐장사들이 들어갑니다.

등짐장사는 옛날에 차가 없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이면 부산서 짊어져서 거창, 산청, 진주까지 가야 됩니다.
소금도 삼천포에서 짊어지고 거창에서 갖다 먹습니다.
그래서 소금 한포 지면 얼마 못갑니다. 제가 어릴 때는 소금 한가마니를 지고 오면 쌀 한가미를 줍니다. 그걸 지고 올라하면 보름 정도 걸린답니다.

그런데 봉네방에 모든 등짐장사들만 쫙 모였는데 횡재 안 닥친 사람 없고 부자 안 된 사람 없었어요. 전부 자기 평생 동안에 모두 자기 자랑하면 나도 그때 한 번 이렇게 잘 살았다 다 잘 산 사람들이라 한 번은 다 잘살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기를 인간의 운은 일생 동안에 세 번 있다고 합니다.
세 번은 잘 사는 일이 있다. 그렇게 말해요.
모두 잘 살았는데 지금은 등짐장사가 되서 아주 신세가 가련하게 됐다 말입니다.
모두 복을 한 번씩은 받는데 그렇게 다 못삽니다.

(8711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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