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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기  
 

어떤 사람이 꽁꽁 언 냇물에서 빨래를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옆에서 보니까 손이 시림 줄도 모르고 어찌나 재미있게 성의 있게 하는지 그 사람이 보고 있다가

“그 빨래가 무엇인데 그렇게 합니까?
빨래는 때만 빼면 되는 것이지 자기 보니까 때를 빼면서 하나, 하나 드는 것도 놓는
것도 기뻐 못 견디는 꼭 미친 사람 같소”

“왜, 미친 사람 같습니까?”

“양말이면 양말 빨면 되는 것이지 그 양말에 신이 붙은 것처럼 양말을 조심 있게 양말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여지고, 양말에 정성을 들이는 것처럼 보여지고, 그 양말을 씻는
것이 기뻐 못 견디는 것 같이 보여서 그렇습니다.
도대체 그 양말이 누구 양말입니까?”

“내가 좋아하는 나의 사랑하는 애인 우리 남편의 양말입니다.
그 양말을 씻으면서 남편을 사랑하는 그 사랑함으로 남편을 사랑하는 일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남편을 사랑함으로써 양말을 씻고 남편이 사랑하는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니까 그 사람이 볼 때는 참 이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8401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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