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엄씨는 심으면 형체는 고대로 있고 속에 영양만 쏙 빼서 먹습니다. 복숭씨 같은 것도 씨는 그대로 있고 속에 영양만 쏙 빼서 먹어 버립니다. 만일 처음에 났을 때에 움이 터오르는 것을 보고 이 씨는 뭐 자라고 난 다음에도 그대로 있는 거니까 씨 이걸 없애도 안 되겠느냐 하고 씨를 쪼개서 떼버리면 죽어 버립니다. 떼 내어보면 그 안의 움에 자잔한 그 선이 가에 꽉 박혀 가지고 있습니다. 씨가 박혀 가지고 있어 고걸 빨아먹으면서 차차 씨 밖에 있는 지기를 빨아먹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됩니다. 모든 게 다 같습니다.
사람도 어머니 태 속에서 어머니의 그 요소를 다 빨아먹고 그것이 빨아먹을 대로 다 빨아먹고 이제 배 밖에 나오면 그 어머니의 요소라도 아주 원 요소 그것을 빨아먹다가 그다음에는 어머니의 젖을 빨아먹게 됩니다. 어머니의 젖을 안 빨아먹고 요새 다른 것으로도 대용으로서 할 수 있습니다. 그래 먹고 그 기간이 지나면 차차차차 이제 이 세상에서 밥도 먹고 이것저것 먹고 살 수 있도록 그렇게 자라는 과정이 육체로 된 것은 어머니가 태 속에서 어머니 요소를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어야 그것이 자라서 나오지 그리 안 하면 안 됩니다. 이 씨 같은 것도 그런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인생은 이 세상살이라는 그것이 말하자면 씨종자의 때와 같습니다. 씨종자가 씨종자 속에 있는 그 요소를 빨아먹을 만치 빨아먹고 나면 시간과 공간과 종류에 제한된 그런 것만 먹다가 이제 그것이 아닌 시간과 공간과 종류에 대해서 무한한 그 무한한 세계로 출생하게 돼 가지고 그것들을 먹고 영원히 살게 되는 것입니다.
(8806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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