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사람이 새파란 잔디를 뜯어 가지고
손으로 '베베 베베' 비빕니다.
'베베 베베' 비비니까 새파란 그 산 잔디가 고만 익어 버립니다.
자꾸 이 비비는 것, 그거 죄입니까? 죄 아닙니까?
그거야 심심하면 뜯어서 불에 불에 태우기도 하고
이래 쪼개 보기도 하고
비벼 보기도 하고 맘대로 할 수 있습니다.
한다고 해서 죄가 아니라 그것은 사람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자유로 이용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런 위치에 있어요.
2) 파리를 잡아서 오똑 오똑 뭉깨면서 자꾸 비빕니다.
이러면 다른 사람이 잔디 비비는 때는 암말도 안하는데
파리를 비비면 '이 사람아 아 더럽다' 좀 다릅니다.
3) 또 어떤 사람이 앉아서 새를 한마디 잡아서
요걸 요리 틀어 보고 저리 틀어보고 쪽쪽 째 봅니다.
'그 사람 참 잔인하네'
잔디도 생명, 그것도 생명, 파리도 생명 다 같은 생명인데 자꾸 달라집니다.
4) 또 이 사람이 소가 한마디 매여 있는데
그 소를 칼로 뒷다리 살을 뚝 베고 또 이쪽에 툭 베고 또 갈빗대를 뚝 끊고
발끈 붙들어 매놓고 뭐라 합니까 거게에는 뭐라고 합니까?
장난 잘한다 합니까? 더럽다 합니까? 야하다? 더럽다 합니까?
그 사람 잔인하나 그럽니까? 뭐라고 말합니까
독하다 그랍니까? 뭐라고 합니까?
"아 그 사람 독종이다. 독하다. 그 가까이 못할 사람이다. 독종이다. 독하다." 그럴것입니다.
요새로 말하면은 한 삼백 만원짜리 소가
뭐 병신 눈뱅이가 돼 놓으니까 아무도 마다고 오지도 않고 그랍니다
뭐 그 사람만 오면 피하고 돈 한푼 주고 피해 달아나 버리고
아무도 자기 용납도 안해요.
천물 중에 천물이라. 누가 십원 주고 사 가라고 해도 안 사갑니다.
이런데 그 사람이 앉아서 칼로 다리도 한번 그려 보고 배도 한번 그려 보고
그래 놓으면 어찌 됩니까?
살인 죄로 정죄 받습니까? 안 받습니까?
그 종자가 달라 그러기 때문에 사람이 잔디하는 것 보다 더 해요.
(8005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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