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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  
 

옛날에는 백정은 80살이라도 어린 아이들이 "야, 야" 하면 "예 예 합니다."
천한 존재였습니다.

이런데 저런데 이사를 해서 과거를 봐서 벼슬가지고 이제 군수로 나가게 됐습니다.

고을 원으로 나가는데 가마를 타고 떡 가다가 쉬는데
버들 가지가 어떻게 많이 좋은지 그만 쑥 나오는 말이
"앗따, 버들가지 그놈 챙이 만들었으면 좋겠다"합니다.

백정들이 꼬챙이를 만들었습니다.
버들가지 보고 꼬챙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해버렸소.
아, 메고 가는 사람들이 가만 생각해 보니까 버들가지를 보고
꼬챙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보니 이 백정놈 아니가?
그만 거기서부터 탄로가 나 버렸습니다.
당장 헛일 했다 말이오.

이러니까 얼마나 조심하겠소?
하지마는 길이 들어놓으니까 옛 주인 그놈하고 친해놨지.
옛 주인 그놈한테 이제껏 꼬여 놨지.
연습이 되어 놨지. 버릇이 되어놨지.
이래 놓으니까 새 주인에게 속하고 쉽지마는 참 어렵습니다.

(7908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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