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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뜰 논  
 

제가 어릴 때 한번 보니까 그 사람들이 아주 근근히 애를 써 가지고 참 논을 많이 샀습니다. 박새뜰이라 하는 들에 논을 샀는데, 아직까지 집은 뭐 짓지 못하고 그 아주 오두막살이 있지마는 일편단심으로 농토를 좋은 것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부러워하고 뭐 그 사람들도 얼굴에 윤기가 있고 활기가 있고 이랬는데 한번에는 뜻밖에 홍수가 져 가지고 물이 내려가면서 이 논을 척 그러니까 좀 있으니까 그만 이만치 기다란 게 뚝 떨어져 나가고,
그러니까 마구 그것 그만 주인이 죽으려 해. 벼는 심어 놨는데 가 가지고, 부인은 뭐 같이 죽으려고 들어가서 옆에 동리 사람이 붙들어서, 못 들어가구로. 논 떨어지는데 같이 떨어져 가지고 그만 들어가 물에 빠져 죽으려고 해요, 죽으려고.
그래 그 논이 쏙 들어가서 뭐 밑에 바닥이야 있지마는 높이가 이만치 되구로 뚝 떨어져 나가 뒤에 뭐 개간도 못 합니다.
갑자기 그만 거지가 되니까 그 사람의 얼굴도 달라지고, 형편도 달라지고, 건강도 달라지고, 다른 사람이 알아 주는 가치도 달라지고, 모든 행복이 완전히 달라져 버려. 그것 봤어.

(8202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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