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이의 생의 본능  
 

이의 생의 본능

옛날에는 이가 많았습니다. 이를 제하는 약이 없고 잡을래야 잡을 수 없고 하니까 그 옷을 이 있는 데를 입으로 물면 또닥또닥, 또닥거리며 이가 터지고 서까래가 터지고 그렇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 사람 몸에 있는 이를 잡아서 발바닥에 놓아 보면 안으로 기어 들어가면 그 사람이 안 죽고 밖으로 기어 나가면 그 사람이 죽는다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인데,  안 죽을 사람 건강한 사람의 이를 잡아 가지고 발바닥에 놓으니까 이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몸 안으로 기어 들어갑니다. 또 위중한 사람을 만나 가지고 보니까 그 사람의 몸에 이도 그 사람이 죽을 때가 되니 이가 밖으로 다 나옵니다. 몸이 차가우니 나오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잡으니까 안으로 기어 들어갑니다. 제 생각에 이것이 어두운 데 사는 놈이니까 어두운 데로 들어가야 살지 광명으로 나가면 죽는다는 생애 본능이 있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고, 이제 그 이를 잡아 놓고 손으로 이쪽을 가리워서 이쪽이 어두우니까 어두운 데로 딱 돌아서 돌아옵니다. 또 저쪽으로 해놓으니까 저쪽으로 옵니다. 어두운 데를 찾아간다 말입니다. 그때는 벌로 했지마는 지금 생각하면 그게 본능입니다.

(83032810)


 
                    답변/관련 쓰기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