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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의 필요성  
 

눈썹 이것도 말이오, 이거 무슨 일합니까? 이거 아무것도 안합니다. 안 하지만 이게  또 중요한 역할을 했어. 하는 걸 내가 한번 -  내가 그전에 얘기 했지만 - 봤어. 좋은  양복을 입었어. 아주 잘 인물도 참 잘 생겼어요. 잘 생겼는데 아, 이 사람이 어짠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머리를 못 들어.

이래 떡 이래 가지고. 뭐이 친절해도,  뭐 쳐다 볼라하면 앞면을 돌리곤, 이래  가지고서 그저 보니까 뭣인가 큰 죄 지은 거 모양으로 우울해 가지고서,  아주 보기에는 잘나기는 잘 났고 양복도 잘 입고 체격도 크고 아주 잘 생겼어요. 잘 생겼는데, 이래. 가만히 내가 와 저런고 싶어서 그 사람아 바깥에 나가.

나도 좀 그러지만 '저 사람이 어째 저런고 한번 가 좀  살펴 보자' 슬그머니거게 있으면 내가 또 나가서 바람 씌는 줄 알고 슬그머니  퍼뜩 가서 이래 보고 또 들어오고, 또 이래보고 자꾸 살펴보니까, 요거에 눈썹이 하나도 없어요. 눈썹이, 요새 같으면 눈썹을 뭐 붙이지 않습니까? 가발같이 붙이기도 하고, 그리기만 해도  될 건데 눈썹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 놓으니까, 지금부터 한 삼십 여년 전이니까 그때는 눈썹 그릴 줄을 몰랐다 그거야. 이러니 그 사람이 나중에 보니까 문둥이라. 눈썹이 없어. 문둥이라. 문둥이는 눈썹없는 것만 보면 문둥이는 눈썹이 없습니다. 눈썹이 있는 문둥이지만 눈썹 없는 문둥이입니다. 그 풍병 이라 말이오. 성경에 말하기를.

이런데 아 그거 하나 가지고 평상 다른 사람 앞에 떳떳이 못해. 돈도 있는 모양이라. 그래 놓으니까 뭘 사가지고 거게 있는 사람에게 백지 '이거 자시 보라 하며 다 주고, 이렇게 해도 도무지 낯을 들지를 못한다 말이오.

그러니까 그 사람이 눈썹 이거 때문에 평상 남에게 종 노릇하고, 머리를 못 들고.  저 자세로 참 이렇게 남 앞에 눌리 가지고서 머리를 들지 못하는, 낯을  들지 못하는 그런 사람으로 지내는 그것을 내가 그때 보고서 속으로 생각하기를 '눈썹 이놈이 참 중요한 역할을 하는구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나' 그걸 느꼈습니다.

(8402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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